화웨이, ‘아너’ 브랜드 결국 매각…좌절된 세계 1위의 꿈

입력 2020-11-17 10:12 수정 2020-11-17 10:23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 위기에 처한 화웨이가 결국 중저가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했다.

화웨이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아너 브랜드를 선전시 즈신정보기술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화웨이는 아너와 관련한 지분을 일절 보유하지 않게 되며 제조와 유통 등에도 관여하지 않게 된다.

화웨이는 이번 결정이 아너 브랜드를 둘러싼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출범한 아너 브랜드는 젊은층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으로 화웨이의 양적 성장을 주도해왔다. 지난 7년간 꾸준한 성장을 해 연간 7000만대 이상을 출하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아너 브랜드를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되겠다는 화웨이의 목표는 물거품이 되게 됐다.

화웨이 판매량에서 아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군으로만 수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퀄컴에 LTE 칩셋만 화웨이에 팔도록 제재를 완화했기 때문에 5G 시장에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