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밤 사이 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광주 570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그는 전남대병원 입주업체 직원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전날 오전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본서 소속인 광주 570번과 접촉한 동료 경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감염경로가 전남대병원으로 파악된 신규 확진자는 광주 570번을 포함해 밤 사이 6명 추가됐다.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와 일상에서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3명이 광주 573·575·576번으로 분류됐다. 광주 574번은 확진자 가족이 방문한 성당의 신자다. 전남대병원발 코로나19가 종교시설까지 전파된 것이다. 광주 577번은 전남대병원 입원 환자인데 고위험 기저질환자다.
이로써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23명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의사 4명, 간호사 2명, 환자 3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2명, 방사선사 1명, 지인 8명 등이다. 입주업체 직원 확진자의 두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는 1차 검사 결과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다.
며칠간 잠잠했던 서구 상무지구 룸소주방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14명으로 늘었다. 광주 571·577·578번인 신규 확진자 3명은 자가격리 상태가 아닌 일상생활을 하다가 전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당국은 이들이 룸소주방 종사자인 것으로 보고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기존에 발표한 확진자를 포함해 전날 하루에만 18명이 발생하면서 광주에서는 9월 8일 이후 69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하루 최대 발생 기준으로는 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8월 26일 이후 두 번째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 의료진에서 시작된 감염이 3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지역 내 ‘4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시민 개개인의 경각심을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