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는 19일 0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수도권과 함께 격상이 검토되던 강원도는 일단 1.5단계 격상에서 제외됐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이 한마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고령 확진자 비율, 중증환자 병상 기준,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른 지표들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계가 격상되면 식당·카페·결혼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라며 “종교활동이나 스포츠경기 관람 인원도 30%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시민들께서는 일상에서 더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한 만큼, 우리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시든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기본적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방역수칙 준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호소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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