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5개 상장 종목의 지분가치는 지난 16일 기준 20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전 회장은 2009년부터 국내 주식부호 부동의 1위였지만 그 가치가 2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4.18%) 삼성전자우(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의 지분을 보유했다.
종목별 지분 평가액을 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가 16조5268억원으로 전체 평가액의 80%를 넘어섰다. 삼성생명이 2조8440억원, 삼성물산 6727억원, 삼성전자우 364억원, 삼성SDS 17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말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 17조6213억원보다 14.0% 증가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등 보유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5만6600원에 마감했으나 지난 16일 6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보름여 만에 17.1%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기간 11만5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2.2% 올랐고, 삼성생명 역시 6만3200원에서 6만8500원으로 8.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도 지난달 말 17조3651억원이었으나 보름 만에 15.6%가 늘면서 20조원을 넘어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