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일 연속 200명대 나올 듯… 집단감염 속출

입력 2020-11-17 05:42 수정 2020-11-17 10:00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대를 나타내며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카페와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최근 들어 학교와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속 확인되는 양상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돼 지난 14∼15일(205명,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 223명은 지난 8월 중순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뒤 정점(8월 27일, 441명)을 찍고 내려오던 시점인 9월 2일(267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든 휴일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지역사회에 잠복한 감염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전날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통계로 추정해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다. 전날 223명 가운데 86.5%인 193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이 같은 지역감염 증가세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만 해도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누적 14명), 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 한 음식점(6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등 전국 곳곳에 걸쳐 있다.

이들 사례 직전에는 서울 동작구 카페(21명), 강서구 소재 병원(1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요양원(11명), 강원지역 교장 연수 프로그램(18명),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29명) 등과 관련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확진자 급증 지역인 수도권과 강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포함해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감염 고리가 워낙 다양하게 퍼져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두 권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확정한다. 현재로서는 19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 결과는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낮 12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