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득남한 방송인 사유리가 “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16일 인스타그램에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며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임신 중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채 한쪽 손으로 불룩해진 배를 쓰다듬는 모습이었다. 행복한 듯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유리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아이를 위한 멋있고 대단한 결정 응원합니다” “축하드려요” “아이와 행복하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날 KBS에 따르면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4일 3.2㎏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연임신이 어렵고,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에게 정자를 기증해주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던 터라, 일본으로 건너가 아이를 갖게 됐다. “아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고 한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를 택했다.
사유리는 그간 방송에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스스로 ‘비혼주의자’라고 밝히면서도 아이만큼은 갖고 싶다고 했다. 2018년 6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에 출연해서 자신의 냉동 난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결혼보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도 “아이를 꼭 낳고 싶다”고 했었다.
1979년생인 사유리는 당시 한국 나이로 40세였다. 그는 “나중에 나이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까 걱정된다”며 1년 전부터 냉동 난자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장 아이를 안 낳더라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 사유리는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낫다고 해서 지난해에 한 번, 올해 한 번 난자를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자신의 난자를 보관 중인 병원에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 난자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무균 배양실을 찾아 “내 보물들아. 엄마 빨리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인사했다. 이후 여성 전문 한의원에서 자궁에 좋은 한약을 짓고, 자궁에 좋은 임산부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출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해 12월 코미디TV ‘치킨의 제왕’에 출연해 “내년쯤에 아기 낳고 가슴 수술을 할까 그런 생각은 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뭐 있든가, 없든가”라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했지만 “(이런 음식) 임신하기 딱 좋아. 몸에 따뜻하니까”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 국적의 사유리는 2007년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