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 “백신 예방률 94.5%…섭씨 2~8도에서 30일 보관 가능”

입력 2020-11-16 22:36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4.5%의 예방률을 나타냈다는 중간결과가 나왔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 최종 단게인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3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가 예방률 90% 이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안으로 긴급 사용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6000만회분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백신 후보가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검증한 것”이라면서 “백신이 95%의 사람들로 하여금 병을 얻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면 병원이나 사람들의 마음, 죽음에 대한 효과라는 측면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하며 운송·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에서 30일까지 보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는 올해 안에 약 2000만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미 수백만회분의 백신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스테판 호게 모더나 의장은 “우리는 코로나19를 멈출 수 있는 백신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몇 시간 안에 선적을 완료하고 즉각적으로 배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 “90%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가능하다고 말해왔지만 확신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