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최근 소속 구성원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채널 상에서 저지른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T1은 16일 SNS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던 SNS 및 디스코드 채널 내 부적절한 언행, 행동 등을 사과드린다”면서 내부 관리 체계가 미흡했던 부분을 확인해 추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e스포츠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앞서 이달 초부터 T1이 ‘스타크래프트2’ 종목 프로게이머 출신 ‘폴트’ 최성훈 현 제너럴 매니저(GM)를 감독으로, 미국 출신의 ‘엘에스(LS)’ 닉 데 체사레 해설자를 같은 종목팀 코치로 임명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두 인물 모두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무대에서 쌓은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해 T1 팬들은 해당 인사에 의문을 표했다.
T1 팬들은 두 사람의 감독·코치 선임이 팀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인사라며 항의했다. 강남에 있는 팀 사옥으로 ‘전통의 e스포츠 명가가 죽었다’는 의미를 담아 근조 화환을 보냈고,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종로 일대로 전광판이 달린 시위용 트럭을 보내 ‘검증 안 된 감독과 물의를 일으킨 코치를 영입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며 시위했다. 국회에선 ‘T1의 막장경영, SKT의 눈먼 지지’란 피켓을 든 1인 시위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T1의 디스코드 채널 관리자들이 프로그램 상에서 한국의 T1 팬들을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T1의 일부 구성원들 역시 트위터 등 SNS 채널에서 “한국의 T1 팬들은 독성(Toxic)이 있다”는 의견에 동조하면서 팬들과 대척점에 섰다.
T1은 사과문을 통해 T1 디스코드 채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채널 관리자들을 재배치하며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디스코드 채널 관리자를 권한 박탈 및 추방하고, 스태프는 절차에 따라 징계 및 경고 조치하며 T1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진행,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T1은 팬들을 존중하고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이라면서 “T1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악의적인 댓글과 게시물을 신속하게 관리하지 못해 팬들을 불쾌하게 만든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보다 경험 있는 운영진들을 중심으로 T1의 부족한 부분을 재정비하고, T1의 모든 소통 채널을 새롭게 개편해 팬들과 더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T1은 “인종차별 등 어떤 혐오적 발언과 T1 팬, 스태프, 코치, 선수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e스포츠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제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