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지목 연예기획사 대표 영장

입력 2020-11-16 18:34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지난 13일 신모(55)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신씨는 최근 구속된 김모(55)씨, 기모(56)씨와 함께 ‘로비스트 3인방’으로 불린 인물이다. 신씨는 이들과 함께 금융권 등에 로비를 명목으로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에게서 돈을 받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한 선박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주주 측에 억대 뒷돈을 건네며 의결권을 청탁한 혐의도 있다.

신씨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이 추진한 수익 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관계 인사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김 대표 등에게 법조계와 정치권, 금융권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과 서울 강남구 N타워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한 기씨의 신병을 쫓고 있다. 법원은 지난 13일 “주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가 도망했다고 판단된다”며 심문 없이 기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