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1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입력 2020-11-16 17:59
고양시청 전경.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다. 고양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은 17일 0시부터다.

고양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발령에 따라 고양지역 내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인원이 제한되며, 영화관, 공연장, PC방에서는 다른 일행 간 좌석띄우기 등이 추가로 실시된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고양시에서 확진판정 받은 사람의 수는 총 35명으로, 타 지역 및 가족 간 감염 등 감염경로도 다양해 시는 상황의 심각성을 중히 받아들여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6일 오후 2시 긴급히 재난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5일 일요일 오후 4시30분 긴급 재대본 회의를 소집해 주요 간부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상향방안에 대해 다양한 검토와 토의를 진행한 바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경로의 감염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며 “코로나19가 이미 우리 일상 깊이 침범했기에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과 사적 모임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 고양시 제공

이재준고양시장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관련 호소문
- 고양시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 -

시민 여러분의 방역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소강상태라고 생각했던 지난 한 달,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에 더 빠르고, 밀접하게 침투했습니다.

지난 1주일 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합니다.
고양시의 경우 비록 내부 발생이나 3차 감염은 없지만
신규 확진자가 어느새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일주일 동안 총 44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조용한 감염’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소하게 여겼던 가족이나 지인과의 소모임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25%는 그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집단감염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고양시는 하루라도 더 빨리 확산을 막고자
17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양시 내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50m2 이상 식당․카페는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가 의무화되며
종교활동은 좌석수 대비 30% 이내로 제한되고 모임․식사는 금지됩니다. (세부사항 표 참조)

최근 무증상자 비율이 40%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꼭 이상이 없더라도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고양시 보건소(031-909-9000)로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수능을 보름 앞둔 49만 명 고3 수험생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자영업자 등 모두를 위해
비록 1.5단계지만 2단계라는 생각으로
한 명 한 명이 조금씩만 일상을 나누어서 공공의 방역에 보태 주신다면
몇 배의 타격, 또 다른 대규모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한 해 의료진을 비롯한 우리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방역의 견고한 울타리를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 양 시 장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