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 ‘미나리’가 해외 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하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레이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 어워드와 유럽 바야돌리드 영화제에 연이어 노미네이트 됐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받은 화제작 ‘미나리’는 앞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탄탄한 작품성에 힘입어 호평받았다.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안고 미국에 이민한 1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가 녹아 있다.
감각적인 시퀀스에 버무려진 미나리 등 한국적 소재가 돋보이는 영화의 백미는 배우들이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젊은 부부를, 윤여정이 한국에서 이들을 만나러 온 할머니를 연기한다. 특히 극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할머니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은 고섬 어워드 최우수 연기상 부문에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바야돌리드 영화제에서는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다.
영화계에서는 ‘미나리’의 오스카 지명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는 앞서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달성한 바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10일(현지시간) ‘미나리’를 조명하면서 주연 배우들을 오스카에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내년 4월 25일 개최 예정인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 날짜는 3월 15일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