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시장 진출 청신호?…동반위 “차종제한 등 논의”

입력 2020-11-16 17:34
권기홍 동방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현대자동차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입에 대해 “결국 얼마만큼의 물량을 (배정할지) 중고차 업자들과 논의해야 하느냐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현대차-중고차 매매업계 간 갈등에 ‘타다’ 해법을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타다와 중고차는 지금 좀 다르지 않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의 발언은 정부가 현대차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을 허용하지만 완성차 업체가 거래 가능한 차종을 제한하는 등의 방식의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 위원장은 “어차피 어떤 형식을 빌리냐의 문제”라며 (현대차에) 자차 인정 (중고차 거래)을 허용하되 다 하지 말고 몇몇 차종에 제한하든지 해서 시장이 좀 덜 겹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중고차 매매시장의 생계업종 지정을 놓고는 “벤츠, 아우디 이런 회사들은 이미 자차(자사 자동차)를 수거해 인정중고차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걸 못한다거나 더 확장이 안 된다고 하는 경우 통상 마찰이 일어날 거 같다’는 우려(가 일부 위원들 사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중기부 국정 감사에 참여한 김동욱 현대차 정책조정팀 전무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고차 매매업계에서는 거세게 반발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지난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 진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40.3%, ‘다소 긍정적’ 23.1%로 호의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당 설문에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은 22%, ‘다소 부정적’ ‘매우 부정적’이라는 대답은 각각 6%, 8.6%에 그쳤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