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서 화웨이 빠졌다

입력 2020-11-16 17:03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이 1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돌파했다. 고용도 꾸준히 늘려 3분기 기준 직원 수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 여파로 중국 화웨이는 5대 매출처에서 빠졌다.

16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R&D 투자 비용은 15조89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3000억원)보다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R&D 비용은 10조5851억원이었다. 이후 3개월간 약 5조원을 더 투자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중은 9.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2017년 16조8000억원, 2018년 18조7000억원, 지난해 20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같은 R&D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특허 4974건, 미국 특허 6321건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누적 특허 19만4643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누적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특허 7만5472건을 가졌다. 특히 스마트폰, TV 등에 적용된 고유 디자인을 보유하기 위해 디자인 특허를 강화하면서 올해 미국에서 디자인 특허 254건을 취득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올해 시설 투자비는 3분기까지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6조8000억원)과 비교해 52%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시설 투자비는 약 3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비용은 2017년 43조4000억원에서 2018년과 지난해 29조원, 26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 반도체·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국내 직원 수는 3분기 기준 10만8998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700여명이 증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상여금이 반영된 7200만원으로 상반기(4300만원)보다 2900만원 늘었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2018년 1분기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5대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버라이즌 등이라고 밝혔다. 상반기까지는 화웨이가 5대 매출처에 있었으나 미국의 제재 여파로 3분기에는 빠졌고, 베스트바이는 TV 등 제품 증가로 5대 거래처에 재진입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