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만나 준다고 ‘쾅’…사제폭발물 터뜨린 스토킹男 구속

입력 2020-11-16 16:53
국민일보DB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따라다니던 여성의 집 근처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발물사용 및 특수재물손괴·주거침입 등 혐의로 A씨(27)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8시쯤 스토킹하던 여성의 집 근처에서 미리 준비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폭발물을 손에 쥔 상태에서 점화해 왼쪽 손가락 모두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이외에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이외에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폭발물을 사용한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16일 피해 여성에게 “나와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앞서 여러 차례 피해 여성의 가족을 찾아가 교제를 허락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