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취임 2주째를 맞은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백신은) 상충하는 가치인 신속성과 안전성, 조화시키기 어려운 두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안전성을 양보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팀을 구성해 최단 시간 내 안전성 검사를 마칠 것”이라며 “과거 우리가 누렸던 삶을 빨리 회복시키자는 최종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유통·수급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도 체계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2~8도 수준의 냉장 유통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냉동을 해야 하는 제품도 있다. 최근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화이자의 백신이 초저온 냉동이 필요한 mRNA백신이다. 초저온 냉동 보관·유통은 국내에서 처음 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과 가이드라인 제정, 점검 체계 개편, 모니터링 체계 준비 등을 위한 작업도 필요하다.
이러한 점이 화이자 백신의 선구매에 대해 정부가 고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이자 백신의 초저온 유통 방식을 국내에 도입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아직 백신 자체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 처장은 유통체계, 백신 자체의 평가, 가격, 효과 지속성, 접종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백신 확보에 대해 김 처장은 “쉬운 일이 아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는 “어떤 제품은 개발 속도는 늦지만 안정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며 “어느 회사 제품이 가장 나은 건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품을 알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도 없이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쉬운 게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과 관련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논의가 진행되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