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발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2500선에 안착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8년 2월1일(2568.54)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2018년 2월1일(2568.54)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500선을 돌파한 것도 2018년 5월2일(2505.61)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546.37까지 올랐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는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8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홀로 464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50억원, 162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10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했다. 지난 8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2조43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100원(4.91%)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신고가인 6만6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9.25% 올랐다. 이 밖에 현대차(0.85%)가 올랐지만 LG화학(-3.97%), 삼성SDI(-3.09%), NAVER(-1.07%), 카카오(-0.96%)는 하락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금호산업우 금호산업 대한항공우 에어부산은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한진칼도 5.66%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19포인트(0.98%) 오른 847.3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849.80까지 올랐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4억원, 103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864억원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30원 내린 1109.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