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염색 못 해 ‘백발’… 대선 후 트럼프 격변 근황

입력 2020-11-16 16:12 수정 2020-11-16 16:21
이하 연합뉴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대규모 소송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밝은 금색을 유지했던 그의 머리색이 단 8일 만에 새하얗게 변해버린 탓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색이 달라졌음을 포착한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실제로 사진을 보면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언론 브리핑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백발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반면 이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던 지난 5일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려 빗은 금발을 볼 수 있다. 달라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그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을 때도 확인된다. 당시 비가 내리는 날씨였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 군인들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우산을 쓰지 않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 전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명성을 얻을 때부터 금발의 같은 머리 모양을 고수했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에 대한 애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승복 압박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과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며 언론에 대응하고, 항간에 불거진 멜라니아 여사와의 불화설까지 신경 쓰면서 염색할 경황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받은 점을 들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외에 대중의 동정심을 얻기 위한 의도적인 연출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선거 불복 의지를 재확인하며 트위터에 분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20년 선거의 위헌성과 결과를 바꾸기 위해 행해진 일들에 대한 분노를 보여주는 대규모 소송을 곧 제기하겠다”며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소송들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끔찍한 위법 행위를 본 사람들이 한 것”이라고 썼다.

전날에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바이든이 승리한 것”이라는 문장을 적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바이든)는 오로지 가짜뉴스 미디어의 시각에서만 이겼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