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사진)이 명품 숲으로 재탄생한다.
강원도와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군은 16일 오후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인제 자작나무 숲 ‘명품 숲 랜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기관은 2029년까지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일원에 민간자본 260억원 등 총 840억원을 들여 ‘명품 숲 랜드’를 조성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는 산지전용 인허가 및 예산 지원, 산림청은 국유림 사용 협조, 자작나무 군락지 추가 개방에 나선다. 군은 체험·편의시설 설치 등 사업추진, 시설물 사후관리 등을 맡는다.
인제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국유림 138ha 면적에 자작나무 69만 그루를 심어 조성했다. 연간 40만명이 찾고 있지만 체류시설 등 관광 시설이 부족해 당일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사업은 인제 자작나무 숲을 정비하고 트래킹 코스 조성, 체험·체류 시설 설치 등을 통해 당일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1단계 모노레일 설치와 갈대숲 복원, 2단계 셔틀 전기차 도입과 전망대 설치, 트래킹 코스 보강, 3단계 산림복지 단지와 물놀이 시설 등 단계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공중 데크길과 주차장, 숲속 통나무 집 등이 설치된다. 숲 일원에 다양한 조명을 활용한 야경연출로 야간 관광을 유도해 체류형 관광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숲은 입구 초소에서 3.2㎞의 임도를 따라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유아숲체험원 등 유아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을 돕기 위한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숲에는 탐방로와 야외무대, 전망대, 쉼터, 가로숲길, 인디언집, 생태연못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방문객에게 각종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탐방로는 자작나무 구간(0.9㎞),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치유 구간((1.5㎞), 작은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험 구간(1.1㎞), 원대봉 능선을 따라 천연림과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힐링 구간(2.4㎞)’ 4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도 관계자는 “매년 수십만 명이 자작나무 숲을 방문하고 있으나 각종 편의시설과 연계 관광상품이 많이 부족해 관광명소로서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작나무 숲 일원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계적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