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만나 내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유관중 개최 입장을 공유했다. 바흐 위원장은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6일 “스가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바흐 위원장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며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은 당초 지난 7월 24일에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정확히 364일을 순연했다. 예정된 개막일은 내년 7월 23일이다.
바흐 위원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지난 3월 전화회담으로 올림픽 연기를 합의했다. 지난 9월 아베의 후임자로 취임한 스가 총리를 만나기 위해 전날 방일해 이날 처음으로 만나 올림픽 개최 의지를 공유했다.
바흐 위원장과 스가 총리의 회담에서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사안은 올림픽의 관중 유치 여부다. 스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만난 기자들에게 “관중 입장을 전제로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과 함께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한 협력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바흐 위원장 앞에서 ‘인류가 감염병을 이겼다는 방증으로 올림픽 개최를 확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내년 여름, 이곳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각오와 자신감에서 (스가 총리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만약 그때까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면 선수들에게 접종하도록 IOC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을 유치한 아베 전 총리를 이날 만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에는 주경기장과 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