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신경외과 등 코호트 격리…자녀 전파 확인돼

입력 2020-11-16 15:19 수정 2020-11-17 16:28

국가 지정 감염병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응급실과 외래진료 운영에 이어 수술까지 모두 중단됐다. 신경외과와 감염내과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이 병원 코로나19는 확진자는 7명이 추가돼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입주업체 직원 2명, 의료진 1명, 입주업체 직원의 지인 1명, 입원 환자의 보호자 1명, 병원 관련 확진자 자녀 2명 등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3일 첫 환자(지표 환자) 나온 뒤 14일 5명, 15일 3명, 이날 7명 등 나흘간 모두 16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는 의사 4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환자 2명, 보호자 2명, 입주업체 직원 2명, 입주업체 직원 지인 1명, 자녀 2명까지 병원 내 다양한 직군, 환자, 보호자 등에게 전파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4776명을 검사해 양성 판정자 외에 321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1543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의사 36명, 간호사 121명, 환자 171명, 보호자 125명 등 497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병원 1동 6층 신경외과 병동, 11층 감염내과 병동을 코호트 격리했다.

6층에는 환자 35명, 의사 1명, 간호사 12명, 보호자 33명 등 81명이 격리 중이다. 11층에는 환자 17명, 의사 3명, 간호사 7명, 보호자 11명 등 38명이 있다.

편의시설과 접수대가 있는 1동 1층, 호흡기 내과가 있는 9층은 위험도 평가 후 격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외래, 응급실 폐쇄 기간도 당초 16일에서 17일까지로 하루 연장했다.

전남대병원은 8개 병동, 1100여 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인 만큼 의료진과 보호자 활동 반경에 따라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고위험 시설인 대형 병원에서 확진자가 늘자 입원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해 이날부터 지역 종합병원으로 이들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의료진 집단 감염으로 생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논의해 간호사 17명, 간호조무사 4명 등 의료인력 21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와 방역당국은 또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의 자녀 2명(초등학생 1학년과 4학년)이 감염됨에 따라 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 800여명과 교직원 등 9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광주시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최초 감염원와 확진자 간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