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도 드론 택시 하늘 길 열었다.

입력 2020-11-16 15:19 수정 2020-11-16 20:45
대구 수성못에서 16일 시험 비행을 한 드론 택시.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도 드론 택시가 첫 하늘 길을 열었다.

대구 수성구는 16일 지방 최초로 수성못에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실증을 실시했다.

이날 실증에 나선 드론 택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띄운 기종과 같은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기체다.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km를 초속 10m의 속도로 7분 비행했다.

앞서 서울의 비행은 한강을 2바퀴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이와 달리 수성못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 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수성못 비행실증 역시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지 못했다. 서울은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서 80㎏ 쌀을 실었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UAM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하천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구급대원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

행사장에는 대구지역 드론 기업들이 참여해 드론의 기술력과 사업영역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지난 6월 발표된 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후속으로 추진되는 비행실증은 서울과 대구, 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도심항공교통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며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