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른 파란하늘도 끝났다…중국 54곳 대기경보

입력 2020-11-16 14:40 수정 2020-11-16 14:43
지난 9일 중국 광저우의 한 공사현장 모습. 신화통신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등 경제활동이 줄어 푸른 하늘을 유지해 오던 중국 북부 도시들에 다시 예전처럼 대기오염 경보가 내렸다. 중국 내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과거의 탁한 공기가 되돌아온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16일 중국 펑파이에 따르면 이날 수도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북부 54개 도시에 대기오염 경보가 발효됐다. 구체적으로 허난 18곳, 허베이 12곳, 산둥 12곳, 산시(山西) 6곳, 산시(陝西) 4곳 등이다.

이 가운데 47개 도시에는 중국 스모그 경보 3단계(적색, 오렌지색, 황색) 중 두 번째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렸고, 7개 도시에는 3단계인 ‘황색’ 경보가 적용됐다. 오렌지색 경보는 공기질지수(AQI) 200 이상인 상태가 사흘 이상 지속하거나 300 이상일 때 내려지고, 황색경보는 AQI 200 이상 상태가 이틀 넘게 계속될 때 발효된다.

서울 등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6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가 뿌옇다. 연합뉴스

중국 환경 당국은 이번 대기 오염의 원인에 대해 “중국 북부에 겨울철 중앙난방 공급이 시작되고, 교통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 회복으로 공업 생산이 재개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한국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북부에 17∼18일 비가 내리면서 이번 대기 오염은 진정세에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