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2~4주 뒤 확진자 300~400명 나올 수 있다”

입력 2020-11-16 14:22 수정 2020-11-16 15:45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2~4주 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400명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간 접촉을 줄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국내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1.12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예측 결과를 보면 2주나 4주 후에 300~4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 본부장은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규모의 발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99.4명으로 거리두기 1.5단계 전환 기준(100명)에 근접했다. 강원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3.9명으로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기준(10명)을 초과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의 권역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여부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자체가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이외의 충청권, 호남권, 경북·경남, 제주권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거리두기 단계 전환의 기준 미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전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정 본부장은 이들의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1주 동안 확진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최근 4주 동안(10.11~11.7)에는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49.1%로, 직전 4주(9.13~10.10)의 38.3%보다 10.8% 포인트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젊은 층은 이전에도 60대 이상 연령층과 비슷하게 감염됐을 것이지만, 무증상도 많고 앓더라도 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받는 기회가 적어서 적게 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접촉자조사나 가족 간의 전파조사 등을 통해 조금 더 많이 진단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의 검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는 환경, 실내활동 증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증가 등 감염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전국적인 확산의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그리고 환기와 소독 그리고 증상이 발생할 때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충실히 지켜주실 것을 요청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