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수송보국’ 심정으로 아시아나인수…일터 지키기 최선”

입력 2020-11-16 14:15 수정 2020-11-16 14:32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송보국’의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송보국은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뜻으로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뒤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한항공도 다른 항공사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다”며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또 윤리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 소비자 편익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하면서 대한민국 선도 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임직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에 충실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항공업계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더는 것이 대한민국 1등 항공사로서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