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FC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중원을 지킨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6)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은퇴 변이었다.
마스체라노는 1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내 안에 불꽃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물러설 때가 왔다”고 털어놨다. 고국 리그 소속 에스투디안테스에서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인생을 보내던 마스체라노의 전격 은퇴 선언이었다.
2003년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플레이트에서 데뷔한 마스체라노는 지금까지 프로 무대 649경기에 출전한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2007년 잉글랜드 리버풀에 이어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8시즌을 내리 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5차례 라리가 우승,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박지성, 이청용 등이 뛴 한국 축구대표팀과 맞붙기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A매치 대표팀에서도 147경기를 뛰어 센추리클럽(100경기 출장)에 가입했다.
마스체라노는 현역 시절 중원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활동량과 탄탄한 체력으로 유명했다. ‘마지우개’로 통하며 상대 공격을 어렵지 않게 무력화시켰다. 코로나19가 남긴 상흔에 불꽃 같은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가 선택한 건 결국 은퇴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