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났다” 보리스 존슨 英 총리, 환자 접촉 또 ‘격리’

입력 2020-11-16 10:00 수정 2020-11-16 10:09
EPA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어렵게 건강을 회복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하원의원과 접촉한 뒤 자가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존슨 총리에게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의 상태는 양호하다”며 “총리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업무장소이지만 보건당국의 권고를 따랐다”고 밝혔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격리 규정은 철저히 따를 것이며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포함한 업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리 앤더슨 하원의원 등 보수당 의원들과 35분간 회동했다. 앤더슨 의원은 이후 코로나19 증상이 발견돼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에는 존슨 총리와 앤더슨 의원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마저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 기간 존슨 총리의 일정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에 중요한 시기”라며 “존슨 총리가 그린 플랜 등 총리실에서 공개 발언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총리실 역시 “존슨 총리가 의회 의사일정에 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있다. 감염 초기 총리실에서 업무를 이어갔지만 증세가 악화해 열흘 만에 세인트토머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 투병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들 정도로 병세가 깊어졌고, 그는 자신의 사망에 대한 사후 대책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곧 태어날 아들에게 보내는 유언까지 남겼음을 직접 밝혔다.

집중 치료 끝에 호전된 그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 뒤로도 한동안 지방별장에 머물며 회복에 전념했다. 각종 언론을 통해 “죽다 살아났다”는 복귀 소감과 함께 투병기를 전했고, 태어난 아들에게 자신을 치료해준 의료진의 이름을 붙여 존경과 감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