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현재 선택…“지금은 유승민·오세훈·원희룡”

입력 2020-11-16 00:2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대권 주자로 지칭했다. 당내 대권 주자 세 명에 우선 힘을 실어줄 뜻을 밝힌 것이다. ‘당내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원 지사를 가리키며 “우리 당내에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느 정도 의사 표명한 사람은 지금 세 사람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16일 유 전 의원이 ‘희망22’ 사무실을 열고 경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당내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 하는 것”이라며 “시작을 축하하러 간다”고 말했다. 원 지사와 오 전 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사를 한다면 다 가서 축하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전까지 당내 인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듯했다. 지난 5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당내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당 중진들로부터 “자꾸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범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손잡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의 지지세를 놓고 “나중에 윤 총장이 공직을 떠나서 상황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생각해 볼 문제”라고 답했다. 또 안 대표에 대해서는 “혁신 플랫폼이 뭔지 모르겠다”면서 “안 대표가 진지하게 얘기할 생각이 있으면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은 MBN 인터뷰에서 “농부가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배가 조금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며 사실상 대권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