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도, 마스크도 안한’ 이방카 쏟아진 비난에 자녀 자퇴

입력 2020-11-15 17:52 수정 2020-11-15 17:56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와 자녀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세 자녀가 3년 동안 다닌 학교에서 자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두고 학교와 다른 학부모 측과 갈등이 있었던 것이 자퇴 사유로 알려졌다.

CNN은 14일(현지시간)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는 요청과 항의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던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가 자녀들을 해당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학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해왔다. 대면 수업도 최소화해 제한적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에는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방카 부부는 이러한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 에이미 코니 베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을 기점으로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났을 때, 행사 참가자들과 자주 접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선토론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오른쪽)와 에릭 트럼프 AP뉴시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애리조나, 네바다 등에 선거 유세를 다녔다.

학부모들은 이에 “이방카 부부는 노골적으로 학교 측이 마련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했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에서도 보건교사가 이방카 부부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으면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공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따라 달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코로나19의 대유행 중 자녀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린 가족을 공격하는 익명의 소식통은 수치스럽다”고 비난하며 “모든 가족에게 학교의 선택과 교육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반트럼프 성향의 보수단체인 링컨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보고 웃는 이방카 부부의 모습을 담은 대형 광고를 냈다. 로이터연합

한편 CNN은 백악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방카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뉴욕 맨해튼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거주했던 뉴욕 맨해튼 내 부촌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달 2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반트럼프 성향의 보수단체인 링컨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보고 웃는 이방카 부부의 모습을 담은 대형 광고를 전광판에 띄우기도 하는 등 뉴욕 내 이방카 부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편이다.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도 개표가 76% 진행된 가운데 42.6%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얻은 55.9%와 비교하면 좋지 않은 성적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