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 사례가 발견되자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유행할수록 변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는 GV그룹이다. 변이된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됐는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변이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될수록 재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가 새롭게 분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GV그룹’에 속한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2명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대부분 GH그룹이다.
GV그룹으로 분류된 2명은 원래 G그룹이었다가 재분류됐다. GV그룹 바이러스 변이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학생 7명과 가족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대지고·죽전고 집단감염 사례에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해외여행력이 없고 GV그룹 바이러스 유행 국가에서 들어온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었다. 국내에서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났으나 항체반응이나 감염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바이러스의 변이는 발생 위치가 중요하며 대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변이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변이는 더 많아지고 개발 중인 백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소규모인 경우는 백신 개발에 큰 문제가 없지만 변이가 많아질수록 기존 바이러스와 항원거리가 멀어지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변이가 거듭되면 재감염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계속 전파되면서 변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변이로 인해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처럼 계속 바이러스의 크고 작은 변이가 일어나면서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