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세 아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순간에 고아가 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석 달 만에 부모를 차례로 잃은 레이든 곤잘레스(4)의 이야기를 전했다. 레이든의 아버지 아단 곤잘레스(33)는 지난 6월 초 동료 트럭운전사로부터 감염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감염된 지 약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레이든의 외할머니는 “6월 3일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6월 26일 사망했다”고 말했다.
레이든은 아버지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전에 어머니와도 이별해야 했다. 지난 10월 5일 레이든의 어머니 마리아 곤잘레스(29)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병원에 실려가 12시간 만에 사망했다. 마리아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3개월 만에 부모를 잃고 갑작스럽게 고아가 된 레이든은 외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외할머니는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지만, 아이가 매일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레이든의 외할머니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레이든이 오늘 아침에도 엄마를 찾았다. 엄마를 돌려 달라고 했다. 할 말이 없었다. 엄마, 아빠는 이제 하늘에서 우리를 지키는 천사가 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슬퍼했다.
유가족들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족 두 명을 잃었다. 바이러스 유행 때문에 입은 마음의 상처가 주는 가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레이든을 위한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 특히 “11월 22일 다섯 살 생일을 부모 없이 보낼 아이가 안타깝다”는 외할머니의 말에 네티즌들 마음이 움직였다. 모금사이트 ‘Gofundme(고 펀드 미)’에는 레이든의 생활과 교육에 사용될 2만3555달러가 모였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