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한국테니스선수권 ‘무실 세트’ 우승

입력 2020-11-15 15:21
이덕희 소속사 S&B컴퍼니 제공

이덕희(22·서울시청)가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덕희는 15일 충남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임용규(29·당진시청)를 2대 0(6-1 6-3)으로 잡았다. 주니어 시절인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덕희는 첫 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6-1로 승리한 뒤 두 번째 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임용규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3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리했다. 단식 전 경기 무실세트 승리의 진기록을 썼다.

이덕희는 선천성 청각장애 3급을 가지고 태어났다. 지난해 8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본선 단식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스위스)을 2대 0(7-6<7-4> 6-1)으로 이겨 청각장애 선수의 투어 사상 첫 본선 단식 승리를 따낸 선수가 바로 이덕희다.

이덕희 소속사 S&B컴퍼니 제공

이덕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월부터 국제 대회 출전길이 막히면서 지난 7월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을 시작으로 국내 실업대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일 경북 구미에서 끝난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에 이어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덕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소속사 S&B컴퍼니를 통해 “꼭 우승하고 싶던 대회였다. 우승해 기쁘다”며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덕희는 일주일가량의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3일 한국실업테니스 마스터즈 대회에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