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세균 “거리두기 격상 진지 검토…수도권 예비경보”

입력 2020-11-15 15:20 수정 2020-11-15 15:40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강원권과 수도권에 예비 경보를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교적 양호했던 우리나라의 감염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 않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 총리는 “한동안 100명대 안팎에 머물렀던 일일 확진자 수가 이번 주말 들어 200명을 돌파하기 시작했다”며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강원도는 이미 단계격상 기준을 넘어섰다”고 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단계가 상향되면 우리의 일상이 또 다시 제한되고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불가피하다”라며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누란지위란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운 상황을 뜻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8명을 기록했다. 전날(205명)보다 소폭 증가하며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200명대 확진자는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생활방역(1단계) ▲지역 유행(1.5~2단계) ▲전국 유행(2.5~3단계)로 나뉜다.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강원·제주권 10명 등 미만이면 1단계이고 그 이상이면 1.5단계다.

강원 지역에선 전날(11.14명)부터 1.5단계 기준에 속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전환 기준의 80% 수준일 때 예비 경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에 따르면 수도권 환자 수는 전날(83.43명)에 이어 이틀째 예비 경보 수준을 초과했다.


정 총리는 대입 수능 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해 “수험생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11월19일부터 2주간을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간 동안에는 학원·PC방 등 학생들의 출입이 빈번한 시설에 대한 방역관리가 한층 강화된다”며 “오랜 시간 수능을 준비해 온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연말 송년회 모임을 자제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전문가들도 이번 연말이 감염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서 경고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대면 모임·행사를 자제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