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챔 앞두고 ‘조현우 확진’ 날벼락 울산…타 팀도 ‘조마조마’

입력 2020-11-16 00:40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도르프 BSFZ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들의 소속팀에도 걱정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특히 프로축구 K리그 4개 구단은 국가대항전 기간 뒤 카타르에서 함께 묵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크다.

ACL에 참가하는 4개 구단 중 하나인 울산 현대는 15일 자정을 즈음해 카타르로 출발했다. 앞선 전북 현대는 전날인 14일 오전 카타르로 향했고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전북과 서울, 울산과 수원이 각각 같은 숙소에 머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확진 사태로 가장 곤란해진 건 울산이다. 주전 골키퍼인 조현우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겨서다. 울산에게 ACL은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유일한 대회다. 지난 2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는 후보인 조수혁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지만 지금에 와서는 대회 중요도가 당시보다 높아졌다.

대표팀에서 조현우는 확진 판정 뒤 10일간 격리조치 되어있는 상태다. 이후 조치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단순 계산대로라면 최소한 24일 호주팀 퍼스 글로리전까지는 전력에서 제외가 된다. 물론 이조차도 훈련 재개 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계산이다.

울산 관계자는 “아직 (평가전 주관 단체인) 대한축구협회에서 정확한 지침을 내려주지 않아 조현우가 카타르 현지에 언제 합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체자인 조수혁 골키퍼가 김도훈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부터 함께했을 정도로 신임도 두텁고 경험이 많아 우려가 그나마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팀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ACL에서 ‘트레블’(한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노리는 전북 역시 현재 대표팀에 풀백 이주용과 미드필더 손준호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훈련 중 밀접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역시 유망주 풀백 윤종규가 대표팀에 가 있다. 반면 이번에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없는 수원 삼성은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선수끼리 룸메이트를 짝지어 숙소에 묵었겠지만 이번에는 각자 선수 개별로 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ACL 출전할 때 비해 걱정이 있긴 하다”면서 “마스크나 생활방역 대비를 최대한 하긴 했지만 현지 상황은 국내와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