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철원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6명이다. 이 지역 누적 확진자 수인 30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 8월 25일 이후 환자가 나오지 않다가 이달 12일 3명을 시작으로 14일 8명, 이날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교장 연수에 참여했다가 확진된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감 A씨 관련 환자는 6명이다. 이들 7명은 지난달 말 부부 동반 모임에서 식사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철원의 한 장애인요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B씨도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설에는 같은 날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으며, 종사자와 입소자 148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B씨가 근무한 시설 30~40대 입소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B씨와 함께 김치를 담근 60대 여성 2명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철원군청 30대 직원과 관련한 접촉자 검체 검사에서도 40대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그러나 이들 3명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군청 직원의 확인으로 인해 군청사 일부가 폐쇄됐고 직원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지역사회 n차 감염의 우려가 퍼지자 철원군은 축제와 행사, 공연 등을 무더기로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겨울 축제인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을 비롯해 ‘철원 DMZ 마켓’ ‘철원문화원’ ‘한탄강 두루미 탐조대 임시개장’ ‘한탄강 은하수교 관광’ 등이 잠시 문을 닫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