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웃게한 1만4000표…조지아, 500만장 다 펼쳐본다

입력 2020-11-15 14:40 수정 2020-11-15 14:4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채 소송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검표 작업이 시작됐다. 투표용지 500만장을 손으로 일일이 펼쳐 확인한다. 오는 18일 마감 시한 전까지 완료돼야 한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159개 카운티는 각각 수백명의 개표 사무원을 동원해 전날부터 재검표 작업에 들어갔다. 조지아주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불과 0.3% 포인트(1만4000여표) 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긴 경합주다. 보수 성향이 강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신승이 예상됐었다.

2인 1조로 이뤄진 재검표 사무원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업을 한다. 한 사람이 투표용지를 펼쳐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유권자가 선택한 후보자 이름을 큰 소리로 읽으면 옆 사람이 넘겨받아 재차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중확인 절차를 거친 투표용지는 후보자별 득표함으로 들어간다. 일부 카운티의 재검표 작업은 온라인 생중계까지 됐다. 또 다른 부정선거 논란과 음모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조지아주 개표 사무원이 13일(현지시간)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돌아와 백악관으로 향하면서 대규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검표 작업은 마감 시한이 오는 18일로 정해지면서 쉬는 날 없이 진행된다. 대규모 작업으로 재검표 비용만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조지아주 수작업 재검표는 투표용지 확인, 득표자 호명, 득표함 분류 작업을 500만회 반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11일 기계 검표가 정확했고 대선 개표결과가 뒤바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논란을 없애기 위해 재검표를 결정했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격차가 0.5% 포인트 이내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수기 재집계로 결과가 정해져도 패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계식 재검표를 추가 요구할 수 있다.

조지아주 개표 사무원들이 13일(현지시간)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확인을 마친 투표용지는 후보자별 득표함으로 들어간다. AP 연합뉴스

조지아주 개표 사무원이 13일(현지시간)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