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환불원정대!… 덕분에 행복했어요

입력 2020-11-15 14:19 수정 2020-11-15 14:33
MBC 제공

MBC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막을 내렸다.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 시청률은 9.4%~11.2%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첫 방송부터 11%대를 유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동시간대 1위, 토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1위다. 앞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은 13주간의 활동을 마치는 환불원정대(만옥·천옥·은비·실비)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대전 야구장에서 축하공연과 시구·시타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천옥(이효리)이 “우리가 다시 뭉치는 날 그쪽도 뭉치는 거죠?”라고 말하자 김지섭(김종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매니저여서 영광이었다”고 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만옥(엄정화)의 바람을 담아 특별 선물로 체육관 콘서트를 마련했다. 환불원정대는 관중 없는 세트에서도 온 힘을 다해 공연을 펼쳤다. 이때 우렁찬 떼창이 터져나왔다. 제작진이 미리 녹음한 함성이었다. 환불원정대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만옥은 “진짜 너무 행복했어. 너무 고마워”라며 오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환불원정대 활동 종료 후 이야기도 담겼다. 제주에서는 정재형과 엄정화 그리고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재회해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서는 ‘인생라면’ 부캐 라섹(유재석)이 김종민을 만났다. 이들은 둘만의 추억을 곱씹으며 고마움을 나눴다.

MBC 제공

천옥의 농담에서 시작된 환불원정대는 김태호 PD의 세계관과 만나 확장했다. 김 PD의 대표작 ‘무한도전’ 가요제 포맷에 부캐라는 트렌드를 접목해 ‘싹쓰리’를 완성했고, 이번엔 지미유(유재석)의 제작자 도전기를 담으면서 실은 50대 만옥과 40대 천옥의 걸그룹 도전기를 녹여냈다. 특히 만옥이 갑상선 수술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는 과정은 위안을 건네기도 했다. 여기다 매니저 김지섭과 정봉원(정재형)이라는 부캐까지 투입해 더 견고한 유니버스를 빚어냈다.

의미 있는 소비 끌어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데뷔곡 ‘돈 터치 미’는 서로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남이 정한 기준에 맞추려 눈치 보며 살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했다. 음원 수익금은 모두 기부하면서 소비욕을 한층 끌어올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