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DGMC)은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온라인 화상상담으로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미얀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2020 미얀마 양곤 섬유기계, 산업기계, 부품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2020 수출컨소시엄 대체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에는 대구·경북 지역 섬유기계, 산업기계, 농기계 및 자동차 부품 기업 14개사, 미얀마 현지 바이어 40여개사가 참여했다.
미얀마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목재 등의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해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최근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참여기업들은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컨퍼런스룸에 마련된 개별 상담부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얀마 현지에 있는 바이어들과 1대1 온라인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상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얀마 현지 수행사인 제이에스글로벌과 함께 사전 시장조사 및 수출입 동향 분석을 통해 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각 기업에 적합한 바이어를 엄선해 연결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담에 참여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상담장 소독 등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상담회는 지역 기업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미얀마 양곤에 본사를 둔 섬유업체(Jasper Knight Textile)의 엔지니어 아웅 진(Aung Zin)씨는 경북 칠곡의 섬유기계업체 ㈜제이티프리시즌과의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에서 “한국 제품이 품질만 좋다면 중국산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높아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이티프리시즌은 실이나 원단을 감는 원통 모양의 기구인 빔(Beam)을 생산한다. 상담한 미얀마 업체에서는 중국산 직기(織機)와 빔을 사용하고 있는데 빔의 파손이 잦아 섬유 생산에 적잖이 애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제이티프리시즌 김찬녕 상무이사는 “중국산 빔은 한국산에 비해 내구성이 약해 실의 장력이 조금만 강해도 파손되는 경우가 있다”며 “추가 문의는 이메일로 주고받은 뒤 필요하면 샘플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상담회의 미얀마 현지 수행사 제이에스글로벌 김진희 대표는 “미얀마 기업들도 한국 제품이 중국산보다 가격은 높지만 품질은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구력을 갖고 꾸준히 시장의 문을 두들긴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오는 12월 1~2일에도 ‘대구시 기계산업 수출역량 강화사업’ 일환으로 ‘2020 러시아 섬유기계, 산업기계, 부품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최우각 이사장은 “온라인 화상 상담회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연결된 바이어와 실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수출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