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간까지 무인도에서 조개를 잡다가 고립된 부자가 해경에 구조됐다.
충남 보령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쯤 보령시의 한 무인도에 고립된 부자를 구조했다고 1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된 60대 남성 A씨와 아들 B씨는 이날 관광차 보령시 독산해수욕장을 찾았다.
저녁시간 물이 빠지며 육지가 드러나자 이들은 해수욕장 인근 무인도인 직언도까지 들어가 조개를 잡았다. 하지만 섬에서 길을 잃고 밀물에 고립돼 아들 B씨가 해양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홍원파출소 연안구조정과 해양경찰 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지만 직언도 부근은 수심이 낮고 선박의 접근이 어려웠다. 결국 구조대가 직접 수영을 하고 고무보트에 태워 약 1시간 만에 이들을 구조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구조 당시 물이 차오르는 밀물시간이었던 만큼 조금만 더 지체됐다면 위험했을 것”이라며 “바다를 찾을 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대조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