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검토 중인데…다시 열린 부산 하늘길

입력 2020-11-15 11:15 수정 2020-11-15 11:28
지난 3월 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평상시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부터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다음 달 재개된다.

부산시는 다음 달 3일부터 김해공항의 입국제한 조치가 해제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시는 현재 에어부산이 운영하는 부산~칭다오(주 1회) 노선을 시작으로 향후 검역 대응체계와 운영상황 등을 평가해 추가 노선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2월 3일부터 정상적으로 입국이 이뤄질 경우 김해공항에 입출항 비행기가 모두 뜨는 것은 8개월 만이다. 김해공항은 정부가 지난 4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모든 국내 공항에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입출국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지역민 불편과 항공산업의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제한적으로 출국만 허용된 상황이었다.

지난 7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한 승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는 수송부터 진단, 격리 등 인천공항과 유사한 방역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립김해검역소와 한국공항공사 등과 대응계획을 마련하며 입국 재개를 위해 노력해 왔다. 다만 김해공항 검역 인력 대부분이 부산항 등으로 파견 중이라 입국 재개 여부가 불투명했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김해공항 입국 허용을 다시 요청했고 정세균 총리가 “지역민 편의를 고려해 김해공항 입국 재개 협조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려 관계부처 간 긴급회의에서 입국 재개가 결정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긴급회의에서 군과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의 인력 지원과 한국공항공사의 대응시설 확충 요청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향후 인근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입국자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시민들께서 안전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9일 부산항에 정박 중인 페트르1호에서 확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하선하고 있다. 당시 국립부산검역소는 3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르1호'(7733t)에서 선원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아직 이른 것 아니냐”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걱정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특히 8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데다 전날과 13일에는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항만에서 러시아 선원 확진이 많이 나오는데 인력을 빼서 공항으로 복귀시킨(다는 것 아니냐)”며 “김해공항과 연계해 인근 지역으로 입국자전용버스, 입국자전용 운송수단, 격리시설 다 갖추었느냐”고 비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해공항이 열리면 입출국 통로가 이원화돼 다양한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방역적으로 부정적”이라며 “기본 정책은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방역 전문가로서 방역보다 경제가 우선시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