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전력에서 제외하고 1년 만에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치른 ‘벤투호’가 멕시코와 선전을 펼쳤지만 역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를 받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멕시코와 가진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전반 21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3골을 허용한 뒤 후반 42분 권경원의 득점으로 점수를 만회해 2대 3으로 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1대 2 패배를 포함해 멕시코를 상대로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통산 전적 4승 2무 8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스트리아 빈 BSFZ 아레나에서 차기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선수 6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의 성사조차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멕시코를 상대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동준(부산)·황인범(루빈 카잔)·조현우(울산), 지난 14일 재검사에서 김문환(부산)·나상호(성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은 멕시코,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뒤 경기 진행을 결정했고, 19명의 선수로 승부에 임했다. 남자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브라질에 0대 3으로 패한 뒤 1년 만에 이뤄졌다.
대표팀은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과 주요 선수 일부를 뺀 전력 누수 속에서 멕시코의 강한 압박까지 받으며 고전했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북중미의 강자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3-4-3 전술을 가동했다. 멕시코의 초반 압박을 뚫고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쇄도한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에 성공했다.
한국의 1-0으로 앞선 주도권을 후반 중반까지 지켰다. 하지만 멕시코는 후반 22분부터 불과 3분 사이에 세 골을 넣는 ‘몰아치기’로 승부를 뒤집었다.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멕시코는 후반 24분 공격수 우리엘 안투냐(과달라하라)의 역전골, 후반 25분 수비수 카를로스 살세도(티그레스)에게 쐐기골을 맞고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28분에 이강인(발렌시아)을 빼고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강인은 후반 42분 오른쪽 코너킥을 권경원의 추격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남은 3분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