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00명 돌파 속…전국 곳곳 ‘99명’ 동시집회

입력 2020-11-14 16:42
14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3일 만에 다시 2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전태일3법’이라고 쓰인 검은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를 쓰고 띄엄띄엄 놓인 의자에 앉았다. 입장 전 발열 체크와 함께 거리두기 1단계 집회 기준인 99명을 넘지 않도록 확인이 이뤄졌다. 집회는 부산, 전남,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개최됐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이자 전태일 열사 50주기가 되는 각별한 해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50년 전 전태일의 외침을 전태일 3법 통과 투쟁으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노동자대회와 전국민중대회 등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 14일 오후 국회 앞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차벽이 둘러쳐져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간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20여 개 가맹조직들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영등포구 대방역, 마포구 공덕역 등에서 소규모로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10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터라 각자 모인 곳에서 스크린을 통해 집회를 함께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당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도로 제한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집회 금지 구역인 국회 정문에서 서강대교 남단까지 차벽을 세웠다. 앞서 경찰은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였던 개천절, 한글날 보수단체 집회는 차벽과 펜스로 원천 봉쇄했다. 경찰을 향해 이날 집회에 대한 대응이 느슨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이날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강남역 등에 모여 정부 규탄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복권 등 구호를 외쳤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