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104명으로 늘었다. 조사 중인 1명을 제외한 103명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없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올해 독감 백신 접종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올해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전보다 3명 늘어난 수치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4건 가운데 10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건은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 104명의 대다수는 70세 이상 고령층이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40명, 60대 미만이 10명, 60대가 8명 등이었다. 70대 이상 사망자는 모두 86명으로, 사망자의 82.7%를 차지한다.
접종 후 숨지지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5명(62.5%)이었고, 24시간 미만은 18명(17.3%)이었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시점을 보면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60명으로 신고가 집중됐다.
한편 질병청은 현재까지 1893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발열, 국소 반응 등 이상 반응이 있다는 신고는 1936건이다. 질병청은 이상 반응과 접종 사이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