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KT 이강철 감독, “MVP는 팀 KT”

입력 2020-11-14 05:00
이강철 KT 위즈 감독. 연합뉴스

“마음 속 MVP는 ‘팀 KT’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도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수 차례 드러냈다.

KT는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두산에 2대 0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두산이 강했다”며 “저희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팬들과 함께 목표했던 2위 자리에 올라온 데 대해 선수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시즌이) 끝났지만 선수들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배제성을 3이닝을 채우지 않고 교체한 뒤 소형준을 올렸다. 하지만 소형준이 최주환에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이 감독은 이 선택에 대해 “배제성은 3이닝을 던지게 하고 바꾸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꿨다”며 “위기가 돼서 조현우를 썼고 계산대로 했는데 소형준 선수는 잘 던졌다. 최주환이 실투성 볼을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게 된 두산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강팀을 만나 이렇게 게임을 재밌게 해줬다”며 “실수로 인해 다시 성장하는 것이니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에겐 수고했다고, 올라가서 잘하라고 했다”며 “(플레이오프 동안)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중립경기인데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신 데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성원에 보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곳에 가지 못한 것 죄송하다. 선수들은 잘해왔기 때문에 경험을 토대로 내년엔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속 최우수선수(MVP)가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 감독은 짧고 굵은 ‘명언’을 남겼다.

“팀(Team) KT.”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