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英할머니, 35세 이집트 청년과 결혼…“처녀된 것 같아”

입력 2020-11-14 00:10
아리스 존스와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라힘. 연합뉴스

영국의 81세 할머니와 이집트의 35세 청년이 46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서머셋 출신의 아이린스 존스 할머니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라힘과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됐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의 무신론 탐구 그룹에서 처음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브라힘이 먼저 SNS를 통해 사랑을 고백했고, 이들은 지난해 11월 카이로 공항에서 처음 만났다. 이브라힘은 공항에서 존스를 본 순간 사랑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존스를 처음 본 순간 매우 긴장됐다”면서도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다. 이런 여성을 알게 돼 너무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용접 일을 하는 이브라힘은 존스가 카이로에 방문한 후 일도 포기하고 그녀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브라힘은 그가 존스와의 만남에서 돈이나 영국 국적 취득 같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존스가 어디에 살건, 얼마나 부자인지, 아니면 가난한지 상관없다”며 “단지 그녀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잘못된 이유로 그녀를 만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국이 아름다운 곳이고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하지만 어디에 살지는 존스가 정할 것이고 나는 이 세상 어디든 그녀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부 출신으로 40여년 전 이혼한 후 혼자 살아온 존스는 현재 22만 파운드 (3억3000만원)의 단층집에 살며, 매주 30만원의 연금과 장애 급여를 받고 있다. 존스는 이브라힘을 만나러 오기 위해 돈을 살뜰히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은 현재 2명의 여동생, 1명의 남동생, 그리고 부모와 함께 방 3개짜리 집에 살고 있다. 그는 존스를 집으로 데려가 부모에게 인사시켜주고 저녁 식사를 대접했으며, 존스와 자신의 어머니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브라힘의 어머니보다 20살이나 많다. 이브라힘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함께 지내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을 만난 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존스는 한 방송에 출연해 “35년간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그를 만나고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면서 “우리는 격정적으로 사랑한다”고 결혼 사실을 밝혔다.

이브라힘은 “어머니보다 몇십년이나 더 나이가 많은 아내를 갖는다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사랑에 빠지면 여성의 나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