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턱스크에 부비부비…1도 안달라진 클러버들

입력 2020-11-14 06:36
밀집된 사람들이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중간중간 마스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도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기로에 섰다. 하지만 중점관리시설인 클럽에서조차 핵심 방역수칙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클럽 내부가 찍힌 사진이 여러 장 공유됐다. 사진 속 사람들 중 절반쯤은 마스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턱에 마스크를 걸친 ‘턱스크’ 상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지만 클럽은 중점관리시설로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밀집된 사람들이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중간중간 마스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들도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람들 간 2m의 간격을 둬야 한다는 원칙 역시 완전히 무시됐다. 클럽 내 젊은이들은 어깨가 닿는 비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선 채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거리두기가 유지되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5월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거론하며 제2의 이태원 사태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관련 감염자만 200명이 넘게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북적북적하다” “코로나 함께 나누자는 건가” “조금만 참아주지” “놀고 싶은 젊은이들 때문에 자영업자만 죽어난다” “할로윈 간신히 넘겼는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2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룸소주방이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돼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다중이 이용하는 실내 체육시설과 유흥 업소 등이 포함돼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현 상황에서 중점관리시설의 운영이 적절한지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감염자 숫자가 연일 세 자리수를 기록하는데 음주도 하고 춤추기도 하는 클럽의 정상 운영은 감염 관리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며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 잘 지켜지면 될텐데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닌 듯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선 국민들 스스로가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