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기로에 섰다. 하지만 중점관리시설인 클럽에서조차 핵심 방역수칙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클럽 내부가 찍힌 사진이 여러 장 공유됐다. 사진 속 사람들 중 절반쯤은 마스크를 아예 하지 않거나 턱에 마스크를 걸친 ‘턱스크’ 상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됐지만 클럽은 중점관리시설로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람들 간 2m의 간격을 둬야 한다는 원칙 역시 완전히 무시됐다. 클럽 내 젊은이들은 어깨가 닿는 비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선 채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거리두기가 유지되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5월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태를 거론하며 제2의 이태원 사태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관련 감염자만 200명이 넘게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북적북적하다” “코로나 함께 나누자는 건가” “조금만 참아주지” “놀고 싶은 젊은이들 때문에 자영업자만 죽어난다” “할로윈 간신히 넘겼는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상황에서 중점관리시설의 운영이 적절한지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감염자 숫자가 연일 세 자리수를 기록하는데 음주도 하고 춤추기도 하는 클럽의 정상 운영은 감염 관리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며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이 잘 지켜지면 될텐데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닌 듯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선 국민들 스스로가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