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빅히트 레이블 합동 공연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이 콘서트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방탄소년단 갤러리 팬 연합은 DC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 홈페이지에 “12월 31일 열릴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를 보이콧한다”는 성명문을 게재했다.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합동 콘서트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뉴이스트,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이현, 범주 등 일곱 팀이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이를 놓고 과도하게 비싼 티켓 가격과 합동 공연의 당위성 등에 대해 방탄소년단 팬들 내에서 일부 불만 섞인 의견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 갤러리 팬 연합이 공식적으로 콘서트 보이콧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가 1년 가까이 개최되지 못한 상황에서 첫 오프라인 공연이 레이블 합동 콘서트라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빅히트 레이블이 인수 합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가수들 뿐 아니라 팬들 역시 같은 회사라는 개념 및 소속감을 전혀 느끼지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빅히트 레이블이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을 공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또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티켓 가격이 27만원”이라면서 “티켓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비판했다. 방탄소년단 팬 연합 측은 “심지어 콘서트의 러닝타임 및 각 참여 가수들의 순서 및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상세 정보 또한 단 하나도 공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판매 예정인 본 공연의 오프라인 티켓은 총 세 가지로, 현장 관람권 1매가 포함된 ‘LIVE 패키지’는 15만4000원, 사운드 체크와 레드카펫이 추가 포함된 ‘CONNECT 패키지’는 24만2000원, FUN 키트가 추가 포함된 ‘WE’VE 패키지’는 27만5000원이다.
티켓 추첨제 방식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공식 팬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티켓을 추첨한다고 알려졌는데 공식 팬클럽이 없는 출연자의 팬들은 어떤 방식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팬덤 일부에서 콘서트 보이콧에 나섰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레이블 콘서트 가면 호구 인증하는 거네” “돈 주고 사온 가족들 보고 싶겠냐” “그래도 가고 싶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빅히트 측은 합동 콘서트에 대해 “올해 공연의 주제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We’ve connected)’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팬과 팬,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2020년의 마지막과 2021년의 처음을 '연결'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