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논란 노영민 “가짜뉴스” 발끈

입력 2020-11-13 13:43 수정 2020-11-13 16:2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를 두고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했던 데 대해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노 실장은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살인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질의를 받자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 대응을 두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떡할 것인가”라며 “민중공동행동이 대규모로 집회해 코로나가 확산하면 그 부분은 노 실장 말씀대로 살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 실장은 “집회 금지 쪽으로 한번 세게 추진해보겠다”면서 “집회 주동자들이 방역 당국 명령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비난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어떤 비난이요”라고 묻자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살인자) 표현을 다시 하라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온다. 속기록을 보라”고도 했다.

이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비서실장님, 그렇다고 그렇게 반응하면 어떡하나”라며 “발끈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만하자”고 제지했다.

노 실장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입장변화는 없느냐”고 질의한 데 대해서도 “그런 말씀 드린 적이 없다. 자꾸 그렇게 허위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지난 4일 노 실장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두고 “광화문집회 때문에 발생한 확진자가 600명이 넘는다. 사망한 사람만 7명인데 그걸 옹호하는 거냐.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들이다. 살인자.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노 실장은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