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추미애에 “자기 편 수사 보복 위해 민주주의 원칙 버려”

입력 2020-11-13 13:41
한동훈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자기 편 권력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을 위해 자유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마음대로 내다버렸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추 장관이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근거없는 모함을 이어가기 위해 헌법 근간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전날 한 검사장이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비밀번호를 강제로 공개하게 하는 법안 검토를 지시했다.

한 검사장은 이에 대해 “헌법상 자기부죄금지, 적법절차, 무죄추정원칙 같은 힘없는 다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원칙을 마음대로 내다 버리는 것에 국민들이 동의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별건 수사 목적이 의심되는 두 차례의 무리한 압수수색에도 절차에 따라 응했고 그 과정에서 독직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며 “압수물의 분석은 당연히 수사기관의 임무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을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 피의자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는 채널A 이모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의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한 검사장에 대한 불기소 처분 의견을 냈었다. 검찰은 지난 8월 이씨를 기소했지만 아직 한 검사장에 대한 처분을 내리지 않고 있다.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며 사건을 수사했던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독직폭행)로 기소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