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학습’ 발언 이정옥 장관, 與 내부서 경질론

입력 2020-11-13 10:55 수정 2020-11-13 11:08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질론이 제기됐다. 이 장관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11일 내부 논의 결과 이 장관을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장관을 교체하지 않으면 내년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청와대는 연내 소폭 개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과 함께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은 임기를 오래 지속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다.

앞서 지난 5일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 비용 838억원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말했다. 이후 10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나갔다.

여당 의원도 야당의 지적에 일부 동의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피해자 일상회복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크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