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공수처장 첫 논의… 여 “오늘 결론내야”, 야 “입만 열면 공수처”

입력 2020-11-13 10:28 수정 2020-11-13 10:32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첫 회의가 열리는 13일 여야는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1차 추천후보 10명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워회의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마무리되고 오늘부터 (후보) 선정에 들어간다”며 “넉 달 째 늦춰진 공수처 출범이 더 이상 출범이 지연되지 않도록 후보 선정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수처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탄생했다”며 “가능하면 오늘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추천 후보를 결정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약 공수처장 최종 후보 선정 과정이 지연된다면 ‘공수처법 개정’ 카드를 다시 꺼낼 것이라는 엄포도 재차 내놨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추천위가 합리적이고 진지한 토론 없이 '정략적 시간끌기'로 끝나선 안 된다”며 “11월 내 인사청문회가 불가능해진다면 우리는 대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 다음 주 초 법사위 소위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공수처장과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에 임명하자며 맞받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입만 열면 모두가 나서서 공수처장 임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여야 간 공수처장과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에 임명하기로 한 만큼 소속히 특별감찰관과 이사 임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 2명을 놓고 심사를 진행한다. 1차 추천후보 10명 가운데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이 있는 후보자들을 소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여당 측 추천 후보자는 판사 출신의 전종민·권동주 변호사다. 야당 측 추천 후보자는 검사 출신의 석동현·김경수·강찬우 변호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판사 출신의 전현정 변호사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검사 출신의 최운식 변호사를 추천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한명관 변호사를 추천했다. 최종 후보 추천을 위해선 추천위원 7명 가운데 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